기업과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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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론]2004-04-09 | 윤리경영팀 팀장 정대순
기업의 제1의 책무는 말할 것도 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젊은이들에게 일하는 보람을 안겨 주고 국민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하는 일이다. 기업이 본연의 책무에 충실하면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적극적일수록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범주에는 윤리경영, 사회공헌, 협력회사 지원, 투자 및 신규채용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기업들의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훨씬 증가했다. LG? 현대기아자동차,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기업별 특성에 맞는 윤리헌장을 이미 제정하고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윤리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천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회사에까지 널리 전파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실제로 포스코, 금호아시아나, 신세계 등 많은 기업들이 기업윤리실천사무국 혹은 그룹윤리경영실과 같은 전담조직을 두고 윤리경영이념 전파에 힘쓰고 있고, 명절기간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는 등 선물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경영전략의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에 더욱 관심을 갖고 봉사를 확대함으로써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장애아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기업과 소속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등이 활발한 편인데, 앞으로도 경제계가 단발성 지원차원의 사업전개가 아닌 수혜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발굴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체계적인 공익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본회 조사에 따르면 주요 20개 그룹의 ‘04년도 총 사회공헌 집행계획은 전년대비 21.1% 증가한 8,960억원(평균 448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대?중소기업간 진정한 동반자적 의식이 전제되지 않고는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중소기업은 생존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협력회사에 지원하는 내용은 기술개발, 시설확장 및 해외진출 소요자금 지원, 신규발주 확대, 협력회사 교육 지원 및 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 다양화되어 있다. 본회의 조사에 의하면 삼성은 협력회사 시설투자에 5년간 8,750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하였으며 현대기아자동차는 신규개발차종에 대한 협력사 금형비 지원 3,000억원을 포함하여 총 3,043억원, 현대중공업은 4,877억원, LG는 3,250억원, 한화는 1,043억원 등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참모습은 투자를 확대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고 투자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 경제환경과 향후 설비투자의 침체로 인한 부정적 여파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차분하게 계획된 투자를 이행토록 진력하는 것이 곧 사회적 핵심 책무를 이행하는 길이다. 본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요 20개 그룹의 금년도 시설투자 및 R&D투자금액은 약 52조 8,604억원이고, 신규채용규모는 3만 8,769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제계는 이러한 투자계획과 신규채용계획을 제대로 집행하여 경제활력 회복에 힘쓰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진 역량을 최대한 결집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