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禁物, 즐거움과 생산성을 모두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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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1999-04-14 | 국제경영원 이원모
술은 禁物, 즐거움과 생산성을 모두 갖춰야
로이홍(洪宇亨) 인천대 초빙교수는 4월 14일 오전 7시 경제인클럽에서 개최된 전경련 국제경영원의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즐거움과 생산성을 함께 생각하는 월가의 접대문화를 소개하였다.
월가의 접대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일과 여흥이 병행되며 모든 접대가 바로 생산적인 일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과음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바(bar)나 클럽같은 술집에 가는 것은 대부분 친구나 동료끼리 편안하게 만나는 경우이다. 술취한 상태에서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고객접대방식이다. 새롭고 유용한 리서치 아이디어나 고객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은 접대에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것이다. 월가에서 일하는 진정한 프로라면 일에서 만족을 얻고 또 거기에서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맛볼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모든 접대는 즐거움과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미국에서 고객을 처음 만날 때는 아이스브레이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깨거나 고객에게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맨처음 나누는 대화를 뜻한다. 일반적인 아이스브레이크로는 좋아하는 스포츠팀이나 영화배우, 정치가들에 대한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간밤에 있었던 야구게임이나 박세리처럼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인물은 좋은 대화소재가 될 수 있다.
월가에서 인기있는 또다른 접대방법은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경기장에 함께 가는 것이다. 뉴욕에서는 US 오픈 테니니스 대회와 프로골프 대회가 인기있는 스포츠다. 스포츠 경기장안에는 투자은행들이 이용하는 전용 관람부스나 VIP 룸이 있다. 이 곳의 최대장점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월가에는 또다른 온갖 기발한 접대방법들이 있다. 한 인베스트먼트 뱅커는 그의 여성고객들이 훌리오 이글레시어스(Julio Iglesia)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공연 티켓 20장이나 구입했다. 그리고 그 공연을 기획한 회사에 연락해서 공연이 끝난 뒤 자기 고객들이 훌리오 이글레시어스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해 놓았다. 고객의 취향에 맞추는 이런 유형의 월가식 접대야말로 한 차원 높은 접대
문화이며 접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열쇠인 것이다.
재미있고 생산적인 또하나의 접대방법으로 고객을 위해 대규모 낚시여행을 주선하기도 한다. 낚시 여행은 관심여하에 따라 한꺼번에 10여명의 고객을 모을 수 있다. 낚시여행을 즐기는 동안, 고객들은 하루종일 배안에 머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인베스트먼트 뱅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바다에 나온 이상 고객들은 배를 떠나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느긋하게 몇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비즈니스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그야말로 제격이다.
고객과 인베스트먼트 뱅커들이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 좀더 친숙하게 알게 되는 것이 월가의 고객위주 접대문화의 장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