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4/4분기 산업 전망

[보도자료] 1999-10-04 | 산업조사팀 박철한

전경련, 4/4분기 산업 전망

4/4분기 우리 경제는 거시경제지표의 선순환 속에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어 전반적인 경기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보조사위원회의 "'99년 3/4분기 산업동향과 4/4분기 전망"에 따르면 조사대상 20개 업종 중 건설업을 제외한 19개 업종의 4/4분기 경기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조선, 반도체, 기계, 해외건설, 전기공업 등이 20%를 상회하는 생산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4/4분기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그동안 경기회복을 주도해 왔던 자동차는 고유가 등으로 생산증가세가 둔화되고 가장 침체되어 있는 건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ㅁ 조선, 해외건설, 반도체, 기계 등이 경기회복세 주도

4/4분기 경기를 각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의 건조실적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 조선은 일부 조선소의 부도로 인한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작업물량 확보와 생산성 향상으로 전년동기대비 91.6%의 큰 폭의 건조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채산성 면에서도 엔화 강세로 대일본 수입기자재의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생산성 향상으로 코스트절감이 이루어져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은 주요 발주국인 중동과 아시아 국가에서 고유가 및 경기회복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수주증가세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4/4분기 예상 수주증가율은 34.1%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99년 전체적으로는 약 90억달러에 이르러 98년에 비해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는 본격적인 중대형 기계류의 수주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가 수요산업의 경기회복 등으로 섬유기계를 비롯한 금형류, 공작기계 등의 생산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류 수출도 엔고와 동남아 시장의 수요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대만지진 여파로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된 반면,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의 확산에 따른 DRAM 수요에다 계절적 수요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한 관계로 4/4분기에도 20%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주력제품인 64M DRAM의 호조는 향후 2년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전기공업은 전반적인 경기호전 및 한전의 송배전 자재의 구매확대로 전년동기대비 20% 수준의 생산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면에서는 과당경쟁에 의한 단가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나 꾸준한 기술개발로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축소되었고 수출선 다변화 및 틈새 시장공략에 성공해 전년동기대비 8.5%의 증가가 예상된다.

ㅁ 자동차, 정유 등은 고유가 등으로 증가율 둔화

반면 그동안 경기회복을 주도하여 왔던 자동차는 고유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면에서 3/4분기에 49.1%의 높은 성장을 시현한 반면, 4/4분기에는 4.2%수준으로 증가율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수출도 일부업체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16.0% 감소할 것으로 보여 유가 및 시장의 안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유는 경기회복 및 계절적인 요인으로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위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ㅁ 건설, 공사물량 부족으로 경기회복 지연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은 유가 상승, 금리인상 등 경기불안요인의 증폭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4/4분기 수주실적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건설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공공부문의 신규발주물량이 부족하고 지자체도 예산부족으로 계획공사의 발주를 연기하는 등 전반적인 공사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건설경기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ㅁ 고유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 커

건설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에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고유가이다. 유가의 상승은 산업의 원가부담을 증대시키고 물가상승 유발 및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고유가에 대응하여 생산성 증대 및 기타부문의 원가절감노력으로 가격상승을 억제하는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의> 산업조사팀 박철한 조사역 (3771-0310, park@fk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