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심장, 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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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론]2015-08-11 | 전경련 산업본부장 유환익
지난해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된 이래 지난 7월 인천을 마지막으로 전국 18개 혁신센터가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기업과 지자체, 정부가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많은 지원과 정책이 추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수도권에 주로 편중되어 있고, 창업비용 지원과 단순 교육·멘토링 만으로는 창업 활성화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국의 숨어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업의 노하우를 접목하여 생산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을 가진 누구나 방문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역 인재는 물론이고 작은 벤처기업, 시골 농민까지 창조경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센터가 추구하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첫째, 공통사업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고 우수 벤처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워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벤처기업 지원, 예비 창업자 교육, 중소기업 멘토링 등 전국센터들이 공통으로 하는 사업들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 둘째, 전담기업과 지역 역량을 결합한 특화사업이다. 전북 효성의 탄소소재 개발 단지인 탄소클러스터, 충북 LG의 화장품·미용 등 K-뷰티 사업, 부산 롯데에서 추진하는 창의상품 유통허브 조성사업과 같이 각 지역의 특화사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 셋째는 낙후된 분야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전남 GS가 추진 중인 스마트염전(염전+ICT) 사업, 경북 삼성의 고택을 활용한 체험관광 사업, 광주 현대차가 지원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세종 SK의 스마트팜(농업+ICT) 사업과 같이 혁신센터는 낙후된 분야의 가치를 제고하여 새로운 산업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초기에 출범한 혁신센터에서는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혁신센터가 지속적인 성공모델로 정착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 우선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은 물론이고 혁신센터가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현재는 드론, 모바일헬스케어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해 규제가 있을 경우 시범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혁신센터에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려면 관련된 규제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연구·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범사업특별법 통과가 절실히 필요하다. 시범사업 허용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빠른 시간 내에 상용화시킬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 또한 혁신센터는 각종 창업보육센터나 벤처기업 지원기관과 달리 기업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벤처·창업기업 지원 및 멘토링 횟수, 예비 창업자 교육 인원수 등 양적 지표보다 특화사업의 성공에 집중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제 전국 18개 혁신센터는 창조경제의 심장으로써 창조경제 열기를 전국 곳곳으로 퍼지게 하는 일만 남아있다. 앞으로 기업과 정부는 보다 속도감 있게 혁신센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
유환익(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