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상승세 둔화 전망

[보도자료] 2001-07-04 | 경제조사팀 이상호

기업체감경기 상승세 둔화 전망

(문의) 경제조사팀 이상호 (377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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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가 매월 업종별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경기동향조사에 의하면, 2001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104.6으로 나타나 전월에 이어 여전히 과반수 이상의 기업들이 7월 경기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지난 2월(BSI: 83.0)부터 시작된 지수상의 상승세가 7월 들어 둔화되었다. 또한 당월의 기업실적을 나타내는 실적BSI(6월: 101.8)도 지난 4월(100.4) 이후 3개월 연속 지수 100을 상회하고는 있으나 그 수준이 다시 거의 보합 수준으로 반전되어 향후 경기향방에 관한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이상이면 금월의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체감경기의 상승세가 둔화된 이유는 대내적으로 첫째, 노사관계의 불안정이 기업의 향후 경기전망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본회 조사결과 상당수 업체들의 경우 노사분규로 6월의 생산 및 수출실적이 줄어들었으며, 이러한 점이 7월 경기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이 긴요하며, 정부도 불법적인 노사분규에 대해서는 확고한 법집행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7월 장마시즌을 맞이하여 섬유·의복 등 경공업 관련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였다는 점이다. 본회 7월 중화학공업 전망BSI는 107.1임에 반해 경공업 전망BSI는 94.0을 기록, 6월 대비 7월의 경공업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셋째, 수출 및 투자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제주체들간에 조속한 경기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전세계적인 IT산업의 불황으로 당분간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과 철강산업 역시 원가하락 및 미국의 무역장벽등으로 향후 경기전망이 비관적인 점에서 향후 수출전망은 밝지 않다. 아울러 대내외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지난 2월 이후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월 설비투자추계: -6.6%).

대외적으로는 미국경제가 2/4분기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혼재되는 가운데 부진세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소비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산업생산과 제조업가동률이 저하되는 추세이므로 실업전망이 당분간 비관적일 수 밖에 없어 소비지출의 증대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역시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경제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 및 산업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실업 지속 등으로 민간소비가 정체상태에 있으며 민간설비투자도 둔화되고 있다. 결국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이러한 외생변수의 움직임이 호전되지 않는 한 국내 실물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붙임) 보도자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