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외국기업인이 보는 한국경제와 기업에 관해 설문조사

[보도자료] 1999-07-31 | 국제본부 이옥주

한국진출 외국기업인이 보는 한국경제와 기업에 관해 설문조사

- 주한 외국기업인 대부분 '99년 한국경제성장율 4∼5% 이상으로 수정, 금리는 경제회복으로 다소 상승 예측-

전경련은 최근 한국진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의 단기 전망과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금번 설문조사에는 126명의 주한 외국기업인들이 참여하였으며 설문조사의 결과와 주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올 한해 4∼5%가 넘는 성장을 예측하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금리는 추가하락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

전체 응답자들의 3분의 2 이상이 올해는 4%가 넘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중 금리전망을 묻는 설문에 대하여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전체 응답자의 13%에 불과했던 반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35%에 이르렀다. 이는 응답자들이 한국경제가 성장을 회복함에 따라 금리가 향후에 다소간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의 달러에 대한 환율수준이 고평가되었다는 견해가 저평가되었다는 견해보다 우세했으나 연말까지 달러에 대한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쪽이 환율상승에 대한 예상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추가적인 외자유입으로 원화가 고평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응답자들중에는 현재의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고평가되었다는 견해가 30.9%로서 저평가되었다는 견해(14.3%)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연말 달러대비 환율은 달러당 1200원 이상을 예측하는 견해가 12%였던 반면, 달러당 1,100원 이하를 예상하는 쪽이 23%로서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상승보다는 추가하락을 예측하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재 원화가치가 달러에 비해 다소 고평가되었다는 시각이 우세함에도 실제 달러에 대한 환율은 추가로 하락(즉, 원화가치의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은 외자의 유입에 따라 원화가치의 추가 절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에서 기업경영을 하는데 있어 애로요인이 정부의 규제, 고비용구조, 노동시장의 경직성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편, 한국기업을 인수하거나 내지는 한국기업과 제휴를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고려요인은 향후 수익성인 것으로 나타남."

한국시장에서의 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정부의 규제(37%)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임금, 부동산가격, 금리 등에서의 고비용구조(32%) 및 노동시장의 경직성(28%)이 주요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기업과의 제휴 내지는 기업인수에 있어 가장 큰 고려요인으로는 향후의 수익전망(54%)을 꼽음으로써 노사관(17%), 부채비율(14%) 등을 앞도했다.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에 있어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기업경영 방식의 변화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난 1년간 상대적으로 가장 큰 진전을 보인 분야로는 사업구조의 슬림화가 꼽혔으며, 반대로 생산설비의 감축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지적되, 향후 국내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해외직접투자 등을 통하여 국내의 잉여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과 같은 방안이 모색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

사업구조 조정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의 약 42%가 한국기업의 사업구조가 핵심사업 위주로 단순화되었다고 평가한 반면, 아직도 문어발식으로 확장되어 있다고 지적하는 응답자는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응답자의 21% 수준에 불과하였다.
한편,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약 16%만이 과잉 생산능력의 감축을 그 이유로 지적한 반면,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중 약 3분의 1이 과잉설비의 지속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향후의 구조조정의 과제는 국내의 잉여 생산설비를 해외투자 등을 통하여 활발히 해외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