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도자료] 2002-02-05 | 산업조사팀 윤재호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

(문의)산업조사팀 윤재호(3771-0463,yjh1008@fki.or.kr)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산업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금년 상반기까지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라 단가를 인하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해외건설 등에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국내 산업에 별 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3개 기간(① 2001.11.30∼12.31, ② 2002.1.2∼1월말, ③ 향후 상반기동안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첫 번째 기간인 지난해 11.30부터 12.31까지 원/엔화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100엔당 1000원이상은 유지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일본 경쟁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여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두 번째 기간(2002.1.2∼1월말)동안 원/엔화 환율은 1:10 비율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나, 우리 기업들의 수출 및 현지판매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등 별 다른 영향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산업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에 따른 단가 하락의 우려가 나타나고 일본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점차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향후 상반기동안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확보 가시화로 단가 인하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펼침에 따라 일부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엔화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은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해외건설 등이다. 반면, 컴퓨터, 반도체, 섬유, 석유화학 등의 산업은 일본과의 경쟁관계에서 경합품목이 많지 않아 수출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상반기동안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의 산업별 영향을 보면, 자동차는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른 마케팅 활동 강화로 우리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며, 조선은 일본 조선소들이 선가하락을 유발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채산성 악화, 신규 수주감소가 우려된다. 기계는 국내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한편 저가의 일본 제품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도 엔저에 따른 단가인하로 중국 등 제3국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은 일본 기업의 해외수주 증가로 국내 기업의 해외공사 진출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일본의 가격경쟁력 우위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 절감 및 품질 개선, A/S 강화, 브랜드 인지도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비가격경쟁력에 주력할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