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하반기부터 소폭 회복세 보일듯

[보도자료] 1999-04-12 | 산업조사 박철한

건설경기, 하반기부터 소폭 회복세 보일듯

99년도 건설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116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난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업체 경기가 완만하게 부진국면을 탈피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과 주택부문은 소폭의 회복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되나 상가나 공장용 부문 등 비주택부문의 건설 경기는 여전히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이 자본금 30억원 이상, 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건설기업 132개사('97년 기준, 회수율 72.0%)를 대상으로 조사한 「건설산업동향 및 애로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토목과 주택부문은 정부의 수요진작을 통한 경기회복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 경우 수요회복으로 신규공사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상가나 공장용 부문은 민간부문의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신규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건설부문의 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IMF 이후의 침체된 건설산업 경기가 원상회복 국면을 진입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설문에 응답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건설산업 규모가 97년도 공사수주액의 43.1%나 감소하여 '94년 수준으로 퇴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건설산업 규모도 설문에 응답한 업체들이 년초에 설정한 목표를 100% 달성한다고 가정하더라도 '97년 대비 15.7% 감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
되며 이는 4년 전인 '95년 수준에 그치거나 조금 상회하는 정도이다.

올해 건설업체의 최대 애로사항인 공사물량 부족이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주경쟁 과열에 따른 낙찰률 저하가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경기전망지수 98)가 예상된다. 다만, 선급금 지급율 및 기성의 현금지급 비중의 상향조정을 통해 공사대금 수금이 원활해졌고, 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되었으며, 인건비도 동결 및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건설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급격한 채산성 악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주택부문의 수요진작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책을 많이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들이 이를 체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조치가 전용면적 85m2 이하에 그치고 있고 시중금리의 계속된 인하로 금리상의 이점도 사라졌으며 지원규모도 다소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발생한 미분양 주택을 소화해 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산재보험료가 대폭 증가하여 업체에 따라서는 지난해에 비해 최대 187억원이나 더 납부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를 작년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대형건설업체의 산재보험 수지율은 70% 미만에 그치고 있어 납입보험료 수준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보험료 조정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