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특성 살린 다양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개발 박차

[보도자료] 2013-01-29 |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이도영 연구원

전경련, 기업특성 살린 다양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개발 박차
- 전경련·상생협력연구회,「제1회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발표회」개최 -

전경련은 CEO의 경영철학이나 기업문화 등 개별기업의 특장점을 살린 다양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하여 국내 산업계로 확산하고, 해외수출도 나선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 이사장 정병철)는 28일(월)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상생협력연구회(회장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와 공동으로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 위원장 등 기업체와 유관기관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제1회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발표회(이하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SK텔레콤의 ‘상생협력 행복날개’, 롯데마트의 ‘손큰 동반성장’, 포스코의 ‘동반성장 9대 DNA’, kt의 ‘3不 3行 동반성장’, CJ제일제당의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 등 5개의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이 제시됐다.

통신서비스(SK텔레콤, kt), 유통(롯데마트), 철강(포스코), 식품(CJ제일제당) 등 업종별로 동반성장을 선도해온 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7개월 동안 전문연구진이 해당 기업사례를 연구하여 업종 및 기업특성에 맞는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했다.

CEO의 경영철학, 추구가치, 기업문화에 따라 기술개발, 마케팅, 인재양성 등 대기업이 협력중소기업과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장려해 나간다면, 동반성장이 全산업계로 확산되고, 이에 따라 우리 기업생태계가 더욱 강건해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했다고 협력센터 양금승 소장은 밝혔다.

전경련·상생협력연구회, 한국형 동반성장모델 해외로 수출한다
상생협력연구회 이종욱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기업들의 동반성장 성공사례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한국기업의 상생협력방식과 경험을 배우려는 선진국이나 동남아 기업들에게 이를 전수시켜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도록 오늘 발표된 모델을 해외학술지에 소개하거나 국제세미나 발표 등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 정병철 상근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제시된 동반성장 모델들이 더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동반성장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등 全산업계로 확산되도록 다양한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보급하는데 경제계가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동반성장위원회, 산업 특성 고려한 중강기 동반성장 추진전략 마련한다
또한, 기조강연자로 나선 동반위 유장희 위원장은 “대기업에는 가격경쟁력만 의존하지 말고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키워 내는 스마트 리더가 되라”고 주문하는 한편, “협력중소기업에는 더 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닌 독일의 히든챔피언처럼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역량 있는 스마트 파트너로 거듭나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동반성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우리가 만든 미래지향형 성장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동반위는 1차와 2,3차 협력사간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하여 2,3차 협력사가 동반성장 주체로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산업계에서의 새로운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업종별 산업특성을 고려한 동반성장 추진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 SK텔레콤은 ‘협력사 임직원 교육지원으로 자생력이 높아진 사례’, kt는 ’벤처기업의 R&D를 지원하여 기술력이 제고된 사례‘, 롯데마트는 ‘중소기업 판로개척 지원으로 경영성과가 개선된 사례,’ 포스코는 ‘전사적인 성과공유 추진으로 완제품의 경쟁력이 제고된 사례’, CJ제일제당은 ‘판로개척과 품질개선 지도로 영세기업의 자립지원 기반이 강화된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모델1 : SK텔레콤 ‘상생협력 행복날개’ - 물고기 잡는 법 알려줘 협력사 자생력 UP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연구자)는 ’이해관계자들의 행복극대화가 모토인 SK텔레콤의 ‘상생협력 행복날개’를 소개했다.

“SK그룹 최종현 선대회장의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라’는 철학에 따라 SK텔레콤의 상생협력은 협력사의 인재양성에 강점을 가진 모델”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이 2006년에 국내 대기업 최초로 개설한 협력사를 위한 전문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상생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수료생이 10만명에 이르며, 이를 통해 협력사의 자생력을 높여 나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교수는 “통신서비스업은 개방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협력사간 선의의 경쟁으로 유망기업에 더 많은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외부 아이디어를 경영현장에 적극 차용하는 열린혁신(Open Innovation) 프로그램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협력사, 1인 개발자 등의 우수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이들이 맘껏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발공간을 제공하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델2 : kt의‘3不3行 동반성장’- 甲乙관계 타파하고, 협력사의 R&D 지원에 역점

이어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를 토대로 건강한 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협력사의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kt의 ‘3不3行 동반성장’ 모델을 김용진 서강대 교수(연구자)가 발표했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과 경쟁하지 않기’, ‘아이디어 가로채지 않기’, 중소기업의 자원 낭비하지 않기‘로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3不과 ’글로벌시장 진출기회 제공하기‘, ’경쟁력 높여주기‘, ’용역이 아닌 가치를 구매하기‘로 이뤄진 3行 원칙으로 kt가 통신산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건강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교수는 “kt가 기술 개발 공간 및 고가의 측정기·평가장비를 협력사에 무상지원해주는 에코노베이션센터 운영사례와 kt의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양도·저가이전해주는 기술지원 프로그램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kt의 기업생태계 경쟁력도 함께 높아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델3 : 롯데마트‘손큰 동반성장’- 대기업과 경쟁해도 이기는 强小企業 양성

유통산업의 동반성장 모델로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소기업을 키워낸 롯데마트의 ‘손큰 동반성장’ 모델이 김수욱 서울대 교수(연구자)에 의해 연구됐다.

김 교수는 “유통업의 대기업이 추구해야 할 동반성장의 가장 큰 목표는 중소기업의 판로개척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판로개척에 애로로 많은 중소기업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롯데마트의 브랜드를 제품에 공동표기하여 시장개척을 돕는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은 유통업의 동반성장 베스트 프랙티스로 꼽을만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전의 PB(Private Brand) 상품은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유통업체의 브랜드만 표시되므로 정작 중소기업들이 자기 브랜드를 알리지 못해 시장에서 독자적인 판로개척을 못하고,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종속이 심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으나, MPB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MPB 상품을 개발하여 ‘손큰 브랜드’로 마트에 출시해왔으며, 청미원의 ‘손큰 콩나물’, 에스비식품의 ‘손큰 스파게티 소스’ 등은 일평균 판매량이 각각 대기업 P사보다 1.5배, 대기업 D사보다 5.2배 높을 정도로 오히려 대기업들보다 더 좋은 시장성과를 창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델4 : 포스코의‘동반성장 9대 DNA’- CEO의 주도로 성과공유 주도로 동반성장

국내에서 동반성장을 선도해온 대표기업으로 알려진 포스코의 ‘동반성장 9대 DNA’도 전상길 한양대 교수(연구자)에 의해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로 선정됐다.

전 교수는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9가지 DNA 중 CEO의 확고한 동반성장 의지와 체계적인 추진조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예컨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이익보다 협력사와의 신뢰가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업문화가 조성됐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전 교수는 “다른 기업들은 동반성장 전담조직이 사업부서와 동일한 위상을 갖지만, 포스코의 전담조직은 사업부서들보다 높은 CEO의 직속기구로 되어 그룹의 동반성장을 총괄 지휘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철강산업의 공급과잉과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포스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전 교수는 성과공유제 확산에서 찾았다.

“포스코는 2004년, 협력사와 공동의 혁신활동으로 창출한 원가절감, 품질개선 등의 경영성과를 협력사와 함께 나누는 성과공유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2011년까지 총 801개 협력사와 1,794건의 성과공유과제를 시행하고, 826억원을 보상하는 등 성과공유를 주도하여, 협력사는 생산성과 경영성과가 향상되고, 포스코는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는 윈-윈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전 교수는 밝혔다.

#모델5 : CJ제일제당의‘함께하는 즐거운 동행’- 경쟁자인 중소기업과도 共存共生

한편, 대·중소기업이 같은 시장내에서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 식품산업의 모델로 CJ제일제당의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을 박병진 한양대 교수(연구자)’가 발표했다.

박 교수는 “CJ제일제당이 장류·막걸리·두부 등의 식품을 생산하는 영세기업의 제조역량을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유통·판매까지 통합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들 제품 판매시 CJ제일제당은 마진을 남기지 않고, 영세기업들에게 모든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시장에서 경쟁자인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이 공존공생에 나선 전례 없는 모델로 다른 기업들의 귀감이 된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막걸리를 제조하는 중소업체인 우포의 아침은 CJ제일제당에서 캔막걸리 포장기술과 자체적인 냉장 유통망을 지원하여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이 가능하게 됐고, 지금은 일본의 2,500여개 주류점포에 수출되면서 생산량이 650%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2011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CJ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되고, 진정성·지속성·실질적 도움이 담긴 동반성장 모델이 되라는 주문으로 지금의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이 만들어졌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