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시설투자 본격적인 회복세 시현

[보도자료] 2000-05-18 | 경제조사팀 권순범

올해 기업시설투자 본격적인 회복세 시현

(문의) 경제조사팀 권순범 조사역 (3771-0225)

올해 기업들은 지난해 유래없는 수출증가와 내수호전에 따른 자금사정 호전으로 투자여력이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본회가 최근 매출액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시설투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주요기업들의 시설투자는 전년대비 24.2% 증가한 31조 2,674억원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기업 설비투자는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1차금속, 비금속광물, 조립금속기계, 종이제품 등 주력업종들이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되어 투자회복세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중화학공업(43.1%) 및 경공업(39.5%)의 고른 증가세의 영향으로 42.8%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이고 비제조업의 경우 비중이 가장 큰 전력업의 투자부진으로 1.1%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IMF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였던 제조업 설비투자의 경우 전산업에서 차지하는 투자비중이 98년이후 탄력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시설투자는 전기 및 전자,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확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응답(287개사)한 기업들은 주로 시설의 노후화(31.0%), 기술개발 노력(22.3%), 내수증가(20.3%), 신규 유망부문 진출(12.7%) 등의 요인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축소 기업은(88개사) 과잉시설의 조정(25.0%), 사업전망 불투명(20.0%), 내수부진(8.3%), 수출부진(8.3%) 등의 요인에 의해 시설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종별로 투자동향을 보면 중화학공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감소세(-54.4%)를 보였던 종이제품이 큰 폭의 증가세(92.6%)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전기 및 전자(48.1%)도 지난해(95.4%)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공업의 경우 지난해 부진하였던 음식료품(-2.4%)은 내수경기 호전으로 지난해보다 32.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섬유 및 의복도 매출증가로 지난해(29.7%)에 이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20.3%) 고무업종은 자동차의 호조로 인한 신차용타이어 및 교체용타이어 수요증가세 지속과 함께 공장이전에 따른 신축투자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되었다.(70.5%) 한편, 비제조업 중 건설은 올해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13.6%의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전력 및 가스는 투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전력 투자의 소폭감소로 지난해보다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동기별 투자현황을 보면 신제품 생산투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시설의 확장 투자는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자금여력이 확보됨에 따라 그동안 신제품 생산을 보류하고 기존시설의 안정화에 치중했던 투자패턴에서 탈피하여 다소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조업의 경우 신제품 생산이 103.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총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4%에서 20.5%로 증가하였다. 또한 자동화ㆍ합리화 투자 및 정보화투자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나타나 투자의 질적인 면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설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기업들은 투자자금조달 원활화(39.1%) 및 저금리, 저물가정책 유지(33.7%)를 지적하였으며 그외 투자촉진 세제지원강화(15.7%), 환율안정(9.5%) 등이 투자 활성화와 적정투자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