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연구회, 중견·중소기업용 동반성장지수 대안모델 제안키로

[보도자료] 2013-03-20 |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윤지훈 연구원

상생협력연구회, 중견·중소기업용 동반성장지수 대안모델 제안키로

-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상생협력연구회 2013년도 정기총회」개최 -

상생협력연구회는 기업생태계 전반으로 상생협력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중견·중소기업까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동반성장지수 대안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상생협력연구회(이하 ‘연구회’, 회장 :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21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2013년도 정기총회 및 기념세미나」에서 대기업 위주로 설계된 현행 동반성장지수의 단점을 보완하여 중견·중소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대안모델 개발과 중소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제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년도 연구회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상생협력 스텝업 모델」개발 → 기업생태계 전반으로 상생협력 문화 확산 기대
우선, 연구회는 개별기업의 특성이나 기업규모별 여건을 최대한 고려하여 중견기업·중소기업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상생협력 스텝업(Step-Up) 모델」을 개발하여, 올해 하반기 중에 동반성장위원회 등에 제안키로 했다.

현행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에 획일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평가 하위그룹의 기업이나 비제조업종의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기업에 포함되는 것을 꺼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날 연구회가 현행 동반성장지수의 대안모델로 소개한「상생협력 스텝업 모델」은 주요 업종별로 기업규모나 기업별 동반성장 추진수준 등에 맞게 1~4단계의 모델로 개발된다. 또한 개별기업이 각사의 여건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 나가는 방식이다.

또한, 앞으로 연구회는「상생협력 스텝업 모델」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도입기업 여부를 인증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생협력 인증제도’를 신설하는 등 구체적인 활용 촉진 방안을 정부와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의하여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CEO의 경영철학이나 기업문화 등 개별기업의 특장점을 살린 다양한「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을 금년 1월에 포스코, SKT 등 5개 기업의 성공사례 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하반기에도 5개 기업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국내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전산업계로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아울러, 연구회는 창조경제를 선도할 유망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 관련제도와 예산, 지원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중소기업의 성장DNA 촉진방안」및「중견기업 성장저해 관련제도 개선과제」를 정부에 제안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촉진을 위해 해외진출 기업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여「중소기업의 해외 시장개척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이 갖춰야할 상생협력 철학, ‘이솝우화에서 배우자’
이날,「인문학으로 풀어본 상생협력철학」이란 주제로 강연한 김형철 연세대 교수는 여우와 두루미의 이솝우화처럼 대·중소기업간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치 않고 협력을 추진하면 오히려 서로의 불만만 키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대·중소기업간 진정한 상생관계는 서로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을 때 만들어지기 때문에 파트너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GS건설의 임직원들이 협력사의 멘토를 맡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건의도 수렴하는 협력사 멘토제도가 그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사자와 말과 여우가 함께 사냥을 했는데, 사자의 협박으로 사냥감을 사자가 독식하게 된 이솝우화(lion's share)를 소개하면서, 사자가 사냥감을 독식하면 당장은 좋겠지만 다음부터 누구도 사자와 사냥에 함께 나서지 않게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대기업도 사자의 몫 확보와 같이 지나친 욕심 부리기 보다는 적절한 몫을 파트너들과 나누는 것이 장기적으로 파이(π)를 키우는 방법이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 교수는 소방대원의 구조 제1계명이 자신의 위험을 구하는 것인데, 이는 구조자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 다른 사람을 구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대·중소기업도 스스로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자기 경쟁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국내 기업간 갈등은 오히려 외국기업만 배불리므로 가장 큰 공동의 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인 이지만 교수(연세대), 송혁준 교수(덕성여대), 이동주 소장(IBK경제연구소) 등 15인이 연구회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에 연구회 회원수는 50명에서 65인으로 늘어나 국내의 대표적인 상생협력 씽크탱크로서 위상을 굳혔다.

상생협력연구회는 2006년 3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 산하에 곽수근 교수(서울대)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여 창립됐고, 2대 회장으로 이종욱 교수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연구회를 이끌어 오면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관련 조사연구, 상생경영 모델개발 등을 통한 상생협력 기업문화 확산에 앞장섰으며, 정부 관련정책 수립에 대한 자문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협력센터의 주관으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이종욱 회장(서울여대 교수)과 곽수근 명예회장(서울대 교수), 임채운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서강대 교수), 김기찬 한국경영학회 부회장(가톨릭대 교수), 박찬호 전경련 전무 등 국내 학계와 경제계의 중소기업 및 상생협력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