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전망, 올해 투자 소폭 상향조정에 그칠 듯

[보도자료] 1999-09-27 | 경제조사팀 강민석

전경련 전망, 올해 투자 소폭 상향조정에 그칠 듯

최근 반도체, 통신기기, 자동차 등 특정산업 중심의 투자마인드 회복이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대한 심한 시각차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회가 최근 200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9년 주요기업의 투자집행 및 계획조사」에 따르면 주요기업의 최근 시설투자 수정계획은 연초계획에 비해 4.9%p 상향조정된 6.8%의 증가세를 보였다.

조사대상기업 중 33.5%인 62개사가 연초계획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초계획을 하향축소한 기업도 21.6%인 40개사로 조사되었다. 이는 지난해 극도로 위축되었던 투자마인드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회복세에 비해 다소 더딘 것으로 보이며 투자의 절대수준도 97년 투자규모의 절반
수준인 55.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주요기업의 상반기 시설투자 실적은 연초계획대비 4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연초계획대비 실적이 부진한 것은 금리 및 환율하락 등 자금조달측면에서 투자환경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구조조정의 본격화, 사업전망 불투명 등으로 연초투자 계획을 하반기 이후로 이연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투자동향을 보면 연초계획대비 상반기 투자집행이 높은 업종은 종이제품(69.5%), 음식료품(57.7%), 나무제품(55.0%) 등으로 나타난 반면, 부진한 업종은 화학(37.3%), 정유(37.1%), 자동차(33.5%), 조립금속·기계(32.7%), 조선(29.3%) 등으로 나타났다. 8월 현재 주요기업의 시설투자 수정계획은 고무제품(76.0%), 전기 및 전자(32.3%), 조립금속 및 기계(28.3%) 등의 업종에서 높은 증가세가 예상되는 반면 비금속광물(-50.1%), 섬유제품(-33.3%), 1차금속(-27.7%) 등은 투자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내용을 살펴보면 연구개발투자(34.3%→48.5%)와 자동화·합리화투자(12.5%→11.4%), 시설의 유지보수(13.2%→14.9%) 등 기존시설 중심의 투자가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존시설의 확장투자(-23.2%→-9.5%), 타업종진출(-63.9%→-59.7%) 등 생산능력 확장투자는 감소추세에 있으며 97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투자회복 국면에서 기존의 확장적인 사업을 축소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합리화투자와 연구개발투자 등 질적 고도화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조사대상기업의 33.5%인 62개기업이 내수회복(23.1%), 시설노후화(14.0%), 기술개발 노력(11.8%) 등으로 연초계획을 확대수정하고 있는 반면,연초계획을 하향축소하고 있는 기업(40개기업, 21.6%)은 사업전망 불투명(22.9%), 과잉시설의 조정(19.5%), 수익성 악화(14.4%) 등을 투자부진요인으로 지적하였다.

아울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전략은 기존업종에 대한 자동화·합리화투자 증대(36.7%)와 수익성 위주의 투자(3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문의> 조사1본부 경제조사팀 강민석 (02-3771-0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