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원화절상, 성장둔화 및 무역수지 흑자감소 초래

[보도자료] 2000-09-18 | 산업조사팀 우주완

고유가 및 원화절상, 성장둔화 및 무역수지 흑자감소 초래

(문의) 산업조사팀 우주완 (3771-0462)

고유가 및 원화절상 현상은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우리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고유가, 원화절상 현상이 우리나라 주요 17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역시, 각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금년도 목표 성장률 및 무역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ㅁ 고유가는 산업전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고유가 현상은 모든 산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원유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산업의 속성상 유가상승은 즉각적인 생산원가 상승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민간부문의 수요를 감소시켜 기업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산업은 유가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1,300원일 때 자동차 수요는 4%가 감소하고, 1,420원일 때 약 10.8%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정유, 석유화학, 화섬 등 유류관련 산업은 즉각적인 원료가격의 상승을 야기함에 따라 제품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나,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물류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전 산업에 원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건설은 다행히도 수혜업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동산유국의 오일달러 증가로 건설공사 발주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건설사에 대한 해외 신인도 하락으로 금년도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99년 수주실적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ㅁ 원화절상은 수출주력산업의 경쟁력 및 채산성 악화 초래

조선, 자동차, 철강, 섬유,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산업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해 금년초 수출목표액 달성에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채산성마저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섬유 및 화섬업계들은 공급과잉에 따라 수출단가 인상이 어려워 원화절상이 지속될 경우 출혈수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면방업계의 수출 적정환율은 1달러당 1,200원을 유지해야 하나, 최근의 원화절상 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경쟁력이 계속 약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계류의 경우 전체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시장의 유로화 환율이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절상과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절하라는 이중고로 인해 상당한 환차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원화절상으로 수혜를 누리는 업종은 전력과 정유산업으로 나타났다. 전력은 전체에너지원 중 원유의 수입비중이 크고 달러표시 부채가 많아 원화절상시 채산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유산업은 수입에 전체 수요량을 의존하고 있어 유가인상분을 제외한 달러당 원유 수입 평균단가가 하락하여 채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붙임) 고유가, 원화절상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