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체감경기, 18개월만에 하락세 반전

[보도자료] 2000-07-10 | 경제조사팀 권순범

7월 기업체감경기, 18개월만에 하락세 반전

(문의) 경제조사팀 권순범 조사역(3771-0225)

본회가 매월 업종별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경기동향조사에 의하면, 2000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siness Survey Index)는 지난달(103.8)보다 약 12p 하락한 91.4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100을 넘어선 후 17개월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기업경기는 하락세로 반전하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이하이면 금월의 경기가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기업체감경기는 지난 3월 131.0을 정점으로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여왔으며 7월까지 4개월간 약 40p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계절조정지수도 지난달에 이어 100이하인 96.1로 나타나 지난해 1월부터 회복세를 보여오던 누적BSI는 지난달 -557.0에서 감소세로 반전하여 -566.8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종합경기BSI가 하락한 요인은 최근들어 내수 및 수출BSI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인한 자금시장 불안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원유가격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계절적요인(혹서기와 장마철)에 따른 비수기 진입업종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업의 매출액 비중을 반영하는 매출액 가중 BSI는 원지수보다 다소 높은 106.4로 나타나 매출액이 큰 기업의 체감경기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같은 흐름은 수출 및 자금사정, 채산성 항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수출 및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93.0, 비제조업이 85.3을 기록하여 비제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는 비내구 소비재 중심의 경공업(80.9)의 부진세가 중화학공업(98.3)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었다. 경공업 중에는 특히, 나무 및 나무제품(58.8), 섬유 및 의복(61.9)의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중화학공업 중에서는 정유(75.0)업종의 부진이 예상된다. 한편, 비제조업 중에서는 광업(60.0), 건설(64.1) 등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보면, 內需BSI는 102.2로 지난달 113.0보다는 크게 하락하였으나 아직 100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輸出BSI도 106.1을 기록,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수는 지난 3월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投資執行은 102.4로 조사되었고 製造業在庫는 106.5를 기록, 투자상승세가 둔화되고 재고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