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 유로貨 도입 대응 서둘러야

[보도자료]
2001-11-20 | 구주협력팀 성윤재 팀장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 유로貨 도입 대응 서둘러야

    - 유로(Euro)화 도입과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 -
    (문의)국제본부 구주협력팀 성윤재 팀장(011-236-8177) 

     

    전경련은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9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크리스티앙 노이에(Cristian NOYER) 유럽중앙은행(Europe Central Bank) 부총재, 프랭크 헤스케(Franke Hesske) 주한 유럽연합 대사, 손병두 전경련 부히장 등 유럽의 금융기관 및 국내외 금융 기업계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로화 도입과 우리기업의 대응방안」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유로화 도입의 의미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국제통화로서의 유로화: 크리스티앙 노이에(유럽중앙은행 부총재)

     

    내년 1월 1일부터 유로지역의 3억명 인구와 전세계 여행자, 관광객, 전문적 금융기관들이 유로화를 실질적인 통화로 사용하게 되며 약 150억장의 지폐와 500억개의 주화가 유통될 예정이다. 현재 사용되는 유럽 각국 화폐는 유로화로 전환되는 추세에 있다.

    이미 유럽중앙은행이 각국 중앙은행을 통해 사전배포하고 있으며 올 12월 중순부터 각국의 금융기관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화를 우선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역외국에 대한 화폐전환은 올해 12월 1일부터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지역외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유로화 지폐의 유통 및 배포할 예정이다. 동시에 유로역외 중앙은행들이 지역내 관할 금융기관들에게도 유로화를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지역내 또는 역외국들의 순조로운 유로화로의 이행을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일반대중들의 유로화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유로화가 "우리의 화폐(Euro, Our Money)"라는 인식 확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한국 세미나 개최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유로화의 도입으로 나타나게 될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변화로는 우선 자금조달 통화로서의 유로화 기능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는 점이다. 3년전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된 유로화 표시 증권 및 채권은 전체 금액의 16%에 머물렀으나 올해에 각각 25%, 31%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투자기능으로서의 유로화는 2001년 6월 현재 글로벌 자산관리자들의 포트폴리오의 1/4에 달하고 있으며 유로지역의 주식보유액도 총 글로벌 주식보유액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즉 유로화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로화는 55개 역외국(주로 유럽, 지중해연안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페그(peg)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G7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들이 유로화를 금융시장의 개입(intervention)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외환보유 통화로서의 유로화는 2000년말 현재,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17%를 차지하고 있고 점차 그비중이 빠르게 증대될 것이 확실시 된다.

     

    유로화 도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프랭크 헤스케(주한유럽연합대사)

      

    유로화의 도입은 한국의 대EU무역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이유로는 단일통화 도입으로 인해 유럽역내는 물가안정과 안정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 저금리 및 견실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역외국에 대한 수입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역내 거래비용의 감소와 환율위험 감소로 인해 유럽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고 이는 결국 한국과 같은 역외기업들로부터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한편 유로화는 한국 금융기관들에게 자금조달시장의 선택을 높여줌으로써 자금동원 소스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 달러위주의 정부 통화정책 및 금융정책에 보다 다양한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일개 통화대비 자국통화 가치 변동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

    유로화와 한국의 은행 및 보험: 에릭 베르뗄레미(SG한국담당 메니저, 외국은행연합회 회장), 미셀 깡뻬아니(알리안츠제일생명 사장)

    유로화의 도입으로 세계금융시장에서의 유로화 표시 채권시장은 빠르게 통합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의 은행들에게 투자와 자금확보에 보다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유로지역은 주식상품에 관한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의 은행들에게 지불, 청산, 결제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유럽계은행들과의 업무협조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정부 및 중앙은행의 감독기능도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추어 조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보험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거래비용의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보험료 감소가 예상되나 현재 각국별로 로컬화된 유통구조와 관련제도는 그다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 도입이후의 한-EU관계: 이상헌(한국은행 국제국장)

     

    향후 유로화가 우리나라의 무역대금 결재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현재의 4%에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유로지역과의 거래에서는 거래 대상자들이 유로화로의 결재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현재의 30%에서 6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기업들은 L/C개설 등 모든 거래절차에서 유로통화가 사용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유로화의 결재비율이 높아질수록 우리 기업들의 유로화 환율변화에 예의주시 해야 하는데 유로화의 대달러대비 환율이 강세를 보일수록 우리기업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앞서 지적한데로 유로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역내 수입대체 효과와 유럽 대형 수입업자들의 가격상담력 강화가 우리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권 확대와 거래비용 감소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의 유로화에 대한 비젼과 대응전략: 한스 베른하르트 메오포트(한국외환은행 부행장), 김경원(삼성경제연구원 상무)

     

    단일통화의 도입은 우리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유럽지역의 또 하나의 장벽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 기업들과의 다양한 경영활동, 즉 상거래, 인수 및 합병, 전략적 제휴 등에 있어 유럽기업들과의 협력의 가능성 크게 높아짐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들로서는 역내국가간의 인적, 물적자원 이동의 장벽이 없어지는 것과 더불어 역외국가들에 대한 모든 장벽이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통합은 이런 기대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또다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의 투자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한국기업들에게는 현지진출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현재의 가격경쟁력 확보 우선정책에서 고품질 개발, 특화전략에 보다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이며 적극적인 현지진출 전략 모색도 바람직할 것이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자비에르 스메켄스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 크리스티앙 노이에 유럽중앙은행 부총재,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프랭크 헤스케 주한 유럽연합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