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농업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3가지 키워드

[보도자료] 2016-09-26 | 국제협력팀 한종훈 과장

네덜란드 농업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3가지 키워드

- 네덜란드 농업에서 배울 점 -

- (경쟁) 자유무역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공 및중계무역을 발전

- (창조) 유리온실, 수경재배, 스마트 팜 등 새로운 농법을 지속개발

- (협업) 농업 클러스터를 조성,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협력 활발

오는 26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한국 공식방문을 맞이하여 전경련은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위해 네덜란드 농업에서 배워야 할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네덜란드는 국토면적이 한국의 약 42%에 불과하지만, 양국의 경작면적은 160~180만 헥타르(ha) 수준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과 비슷한 경작면적을 갖고도 가구당 경작면적이 20배가 높다.

또한 2000년 이후 네덜란드는 경작면적 뿐 아니라 농가 수, 농업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세계 2위의 농산품 수출국이자 전체 수출에서 농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6%에 달한다.

① 농업시장을 개방하고 자유무역을 활용한다.

미국산 농산품 수입으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자국농업을 보호하는 무역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무역으로 먹고 사는 네덜란드는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시장을 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한 뒤 가공해서 다시 수출하는 가공무역을 발달시켰다. 농산품 수출실적도 유럽 물류 중심지라는 입지를 활용하여 농산물을 수입해서 가공품을 만든 뒤에 재수출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카카오를 하나도 생산하지 않지만, 암스테르담은 세계 제 1의 카카오항구이며 항구 주변에는 카카오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세계 최대의 카카오 가공회사와 카카오 무역금융을 위한 은행, 카카오 무역의 손해, 보상을 다루는 손해보험회사 등이 있어 무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②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생산성을 높이다.

네덜란드는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해 원예작물을 생산하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하지만 네덜란드 농민들은 “햇볕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며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유리온실, 수경재배와 같은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였다.

최근에는 해수재배와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염분에 강한 일부 작물들을 품종개량을 통해 해수로 재배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1/4이 해수면보다 낮은 국가로 염분이 많은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국토의 약 17%가 간척을 통해 얻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네덜란드 농가들은 스마트팜(Smart Farm)을 이용해 노동비용 절감을 이끌어 내고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첨단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재배 환경 조절, 에너지 및 노동력 관리가 가능해 농장 관리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

③ 産·官·學이 한데 어우러져 협업이 이뤄진다.

네덜란드는 농업을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하며 교육을 통해 성과를 확산하고자 1997년부터 바헤닝언 지역에 ‘푸드밸리(Food Valley)’ 클러스터를 만들고 산관학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 푸드밸리 산관학 협력체계 >

産	푸드밸리소사이어티 등 산학연 커뮤니티의 적극적 참여, R&D 수요 창출 등
官	연구비 지원, ‘푸드밸리재단’ 설립을 통해 홍보, 커뮤니티 운영, 산학연 연계 활성화 등 수행
學	바헤닝언대학(WU)과 전문연구소(DLO)를 통합한 바헤닝언대학연구소(WUR)을 구축하여 교육과 연구, R&D의 실용화를 수행

공무원, 농업경영자,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푸드밸리는 참여하는 주체들간의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농산품분야의 지식을 나누고 농업 혁신에 함께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특히 농부들은 카페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나 실습을 통해 배운 것을 공유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우리나라가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의 기업화가 필요하며 농업인도 기업인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네덜란드에서는 농부(Farmer)들이 자신을 기업인(Enterpreneur)이라고 말한다”며 “대규모 농사를 지으려면 유리온실, 수경재배와 같은 첨단농법의 도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9월 26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8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27일 네덜란드경제인연합회(VNO-NCW)와 한-네덜란드 경제협력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을 담은 MOU를 체결하고 향후 농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한-네덜란드간 협력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첨부] 네덜란드 농업이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