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윤리경영헌장,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

[보도자료] 2013-08-07 | 사회공헌팀 이준섭 조사역

우리 기업 윤리경영헌장,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
- 전경련, ‘키워드로 살펴 본 윤리경영 특징과 시사점’ 분석자료 발표 -

각 산업별로 윤리경영과 관련한 주요 이슈는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온라인 상으로 윤리경영헌장 및 세부지침을 공개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헌장 상에 나타난 윤리경영 관련 주요 키워드의 출현 빈도로 산업별 윤리경영 특징 및 시사점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각 산업별 주요 기업의 윤리경영헌장은 해당 산업 고유의 특징과 현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정 키워드의 언급 빈도가 산업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각 기업들이 자신이 속한 해당 산업의 이슈에 따라 상이한 고민을 윤리경영의 실천방안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석방법]
① 분석대상 : 본회 회원사 중 윤리경영헌장 및 세부지침을 On-Line을 통해 공개한 254개社(실제 헌장 및 세부지침을 보유하고 있으나 On-Line으로 미공개한 기업은 제외) 중 윤리경영헌장을 공개한 기업이 20개社 이상인 산업(제조업, 금융및보험업, 도소매업, 건설업)으로 한정
② 분석방식 : 윤리경영 관련 단어의 출현 빈도를 바탕으로 분석
→ 출현빈도 : (단어 출현 횟수)÷(공개기업 수)
→ 윤리경영 관련 단어 : 환경보호, 경쟁사, 이해상충 등
③ 자료 활용시 유의점 : 제한적 분석대상과 방식으로 인해 실제 윤리헌장 및 지침을 도입하고 있는 전체 기업 현황 및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한정적이며, 산업간 상대적 비교임을 밝힘

분석 결과, 주요기업의 윤리경영헌장(강령 등)은 크게 이해관계자, 법·규범 준수, 기타(환경보호, 국가·사회 기여 등) 등의 내용으로 구분되며, 각 분야별 임직원 실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산업별 윤리경영헌장 상 주요 키워드 >

제조업 : 환경보호는 물론, 경쟁사와 공정경쟁 통해 시장질서 확립
제조업의 윤리경영헌장에서 “환경보호”라는 키워드는 타산업에 비해 최대 2배 이상(금융및보험업 비교시), “경쟁사” 키워드는 최대 60% 이상(금융및보험업 비교 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이 대규모 제조시설을 설치·운영하면서 오염물질 발생과 대량 에너지 소모 등의 우려로, 국제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도입되는 등 해당 업종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규제 강화와 함께 NGO·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높아지는 환경보호 요구*에 대한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의 공정경쟁을 통한 시장질서 확립은 기업의 윤리경영 중 가장 기본적인 항목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정부의 대기업 정책 중 핵심이 되는 공정거래법과 관련하여 주요 기업들이 ‘공정경쟁’을 통해 자율적 실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함의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 환경관련 글로벌 NGO 사례 :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 2000년 설립된 환경단체로, 전세계 연기금 투자기관을 포함한 금융·투자기관을 대신하여 세계 주요 상장회사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주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정보와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전략을 요구하며, 이를 토대로 연구분석 수행

금융 및 보험업 :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통해 고객 신뢰 확보
금융업은 ‘내부’ 통제기준이 주요 키워드로 타산업과 비교하여 최소 2.7배(도소매업 비교 시)에서 최대 4배 이상(건설업 비교 시)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자산을 다루고 신용거래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의 특성상, 금융 및 보험업 임직원들의 직무 수행 절차를 규율하는 ‘내부’ 통제기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 내부 Compliance* 관련 이슈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준법감시인제도’를 의무적으로 도입·운영하는 등 실제 법·제도적 측면에서의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용거래의 특성상, ‘정보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타산업 비교시 최대 2.6배 출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에서는 “3대 기본지키기”라는 특별한 임직원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보험업계 임직원의 보험상품 판매와 관련된 보험업계 표준 행동양식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자 상품판매 관련 모범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Compliance : 조직 구성원 모두가 제반 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사전적, 상시적으로 통제, 감독하는 체제

도소매업 : 협력사와 함께 윤리경영 확산 노력
도소매업에서 ‘협력사’가 타산업에 비해 최대 6배 이상(건설업 비교 시)의 출현빈도를 보여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이는 타산업에 비해 다수의 협력업체와 거래관계에서 윤리경영 실천 여부가 자사 이미지 및 명성과 직결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급속한 기술혁신과 다양한 소비자 요구 등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기술 및 상품 경쟁력이 곧 해당 기업의 경쟁력으로 귀결되는 사업구조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따라서 협력사와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관계를 위한 윤리경영 실천의 중요성이 높으며, 이를 위한 행동지침 등을 통하여 협력사 관련 리스크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업 : 공무원에 대한 부정청탁(뇌물)은 절대 금지
건설업은 “공무원”과 “뇌물”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은 최소 2배 이상(제조업 비교 시)의 출현빈도를 보였으며, 뇌물은 타산업 평균보다 57%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건설업이 전형적인 수주업으로, 수주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결과 공개의 투명성 여부 등에 따라서 부패 발생 여지가 증가할 우려가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사업 진행 단계별 각종 인허가와 승인, 지도·감독 등의 행정 절차가 복잡하여 담당 공무원의 재량권이 크고 이에 따른 부패 발생 가능성이 타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제투명성지수(TI)의 뇌물공여지수 조사결과(’11년), 부패 발생 여지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토목 및 건설 부문이 꼽힌 것에서 나타나듯이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업 특성상, 건설업은 자체적으로 부패 관련 업종별 공통의 행동지침을 마련하여 윤리경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윤리경영헌장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
전경련은 각 산업별 윤리경영헌장의 특성 및 시사점과 함께 윤리경영헌장을 정착시키기 위한 4가지 가이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윤리경영헌장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 >

첫째,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적 맞춤형 헌장 및 지침의 제정 (Individuality)
둘째, 임직원의 인식과 실천 제고를 통한 윤리경영 체화 (Integrity)
셋째, 지속적인 헌장·세부지침의 개정과 보수를 통한 기업 내외부 관계자의 요구 수렴 및 경영전략상 반영 (Improvement)
넷째, 윤리경영에 대한 법·제도적인 강제보다 자율적 실천 공감대 형성을 통해 각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윤리경영헌장을 산업 전반으로 확대 (Infrastructure)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이번 자료는 기업들이 윤리경영 가치체계를 수립함에 있어 산업마다 서로 다른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게 되었다”면서, “분석결과, 기업별로 나름의 고민을 담아 진정성을 가지고 윤리경영헌장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투명경영과 준법경영, 국제규범 준수 등의 세부 지침을 담은 기업경영헌장을 지난 2월 정기총회를 통해 발표한바 있다.

[첨부] 분석자료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