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각중회장-신년사

[보도자료] 2002-01-02 | 홍보팀 이용우 과장

김각중회장-신년사

임오년 희망찬 새해에 기업인, 근로자, 국민 여러분께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9.11 미국 테러참사와 대테러전쟁으로 지구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던 신사년 한해가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대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확전양상으로 치닫지 않고 신중한 형태로 전개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긴 하였지만 세계경제의 침체현상은 여전합니다. 급기야 아르헨티나가 12월 말 부채상환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2001년 우리 경제 역시 수출부진과 기업투자의 위축 등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들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가운데에서도 우리 경제가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구현한 것은 한국 실물경제의 저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IT분야의 침체가 각국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우리의 전통적 버팀목인 제조업부문이 미흡하나마 성장을 이끌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2002년에는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견되는 미국경제의 향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외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로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의 회복여부와 엔화 약세추이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국 경제가 부진한 것과는 달리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세계의 이목은 중국경제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해부터 개막되는 유로시대는 새로운 세계경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새해는 한민족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재도약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97년 말에 닥친 환란위기를 극복한 자신감과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장기불황에 처해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국가들에 비해서 활력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IMF위기로부터 깨달은 교훈을 실행에 옮기고 우리가 지닌 가능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각 경제주체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일이 매우 시급합니다.

기업인들은 투명경영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본연의 책무에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IT화가 보다 급속히 진전될 미래의 성장원천을 주도적으로 발굴하는 노력도 적극 기울여나가야 합니다. 또한 참된 기업가정신에 입각하여 일등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다양한 수출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근로자들은 우리 경제의 근간임에 틀림없습니다. 땀흘려 일하는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또한 노사관계는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경영 성과를 확대하고 배분함으로써 서로 상생하는 신노사문화를 정착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민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 등 기업경영환경의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여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마음놓고 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 시대는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정치적 안정 없이 경제문제를 순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200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장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실로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완성된 민주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펼쳐 보여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여야가 대화와 협력의 정신을 발휘하여 국민의 역량을 한데로 결집하는 성숙한 정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업이 잘되어야 국가와 국민이 부흥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평등주의적 사고가 뿌리깊어 국민의 기업에 대한 시각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이는 과거 일부 기업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불신에 기인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기업들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선진경영을 추구하고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주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은 이런 기업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을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풍토를 조성해주기 바랍니다. 기업은 국민의 신뢰와 성원을 바탕으로 상시적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국부를 창출하고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확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재산권 확보와 자율 경쟁에 대한 국민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각 경제주체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적 특수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나머지 국제기준과는 동떨어진 제도가 존치되어 있는 문제점을 과감히 개선할 때, 시장경제질서의 선진화는 우리 사회에 완전히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오년은 한·일 월드컵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지닌 해입니다. 온 국민이 단결하여 월드컵대회를 훌륭히 치러냄으로써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오명을 깨끗이 씻고 민족의 자존심을 일거에 회복하는 영광된 한해요 국력신장의 한해가 되도록 모두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 나아가 세계의 중추 국으로 우뚝 서는 그 날을 향해 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안고 새해 첫발을 힘차게 내디딥시다!

다시 한번 임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근로자와 기업인을 비롯한 온 국민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와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끝>

壬午年元旦

全國經濟人聯合會
會長金珏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