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차 PBEC 하와이 총회 한국의 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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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2000-03-23 | 다자협력팀 박대식
제33차 PBEC 하와이 총회 한국의 밤 개최
<문의> 다자협력팀 박대식 팀장(3771-0355)
금번 제33차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하와이 총회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 한국대표단은 현지시각 3월 21일(화) 저녁, 한국의 전통문화와 문물을 소개하는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하였다. 동 행사의 개막식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특별 화상메세지를 통하여 정보화시대의 국가간 불평등 극복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였으며, 조석래 회장은 만찬사를 통하여 PBEC이 태평양지역의 과잉설비 해소, 정보고속도로 건설 및 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하였다.
◎ 김대중 대통령 정보화시대의 국가간 불평등 극복을 위한 협력 강조
김대중 대통령은 PBEC의 Sohmen 회장과 Cayetano 하와이 주지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에게 한국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준데 감사를 표했으며, 한국은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의 개혁에 이어 이제 정보화와 지식기반 경제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세계화와 정보화에 기반한 경제가 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뒤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사람들의 생산성을 올리고 이에 따라 보다 높은 복리를 누릴수 있도록 "생산적인 복지" 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같은 문제가 단지 한국가 내에서만이 아니라 국가간에도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근본주의가 대두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하였다.
◎ PBEC, 국제적 기준의 이행과 태평양지역의 과잉설비 해소, 정보고속도로 건설 및 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조석래 회장은 한국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경제는 시장원리에 관한 신뢰가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의 구조조정의 결과 한국정부와 민간이 외국인 직접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으며, 또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부문의 협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되었다고 조석래 회장은 말했다. 조석래 회장은 구체적으로 PBEC이 할 수 있는 분야로서 회계원칙, 기업지배구조, 환경보호 등에서의 국제적인 기준을 이행하는데 있어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태평양 지역의 과잉설비를 안고 있는 산업에 있어서 구조조정에 앞장설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그밖에도 PBEC은 태평양지역의 정보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협력과 함께 기업간 전자상거래 구축에서도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한편 한국의 밤 행사에 앞서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홍보를 위해 한국관련 전체회의가 개최되었다. 조해형 (주)나라기획 회장 주재로 열린 한국 특별회의에는 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석동 굿모닝 증권 회장, Tucker Kokjohn 듀폰 코리아 사장이 연사로 나섰다. 이날 한국 특별회의에서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New Business Opportunities in Korea: Investment for the Future)"라는 제목에 맞게 각 연사들은 한국정부와 산업계, 금융계, 외국인 투자기업 및 독립 연구소들을 대표하여 한국경제, 기업, 금융의 장래에 관해 연설하였다. 각 연사들의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경제개혁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법과 제도를 넘어 국제적인 관행과 기준이 자리를 잡아야.
첫 번째 연사인 한덕수 장관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인 개혁과 자유화의 추진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완전히 개방되었으며 사실상 모든 한국기업은 외국인 투자에 열려 있다. 과거 한국은 외국인투자를 "규제"했으나 이제는 투자를 "증진"하려 하고 있다. 그결과 지난 2년간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1997년의 70억불에서 지난해는 155억불로 증가하였다.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상품시장에 있어서도 한국은 외환위기 와중에서 수입다변화 정책을 철폐하는 등 무역자유화를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뉴라운드의 추진에도 적극적이다. 이제 한국의 개혁은 법과 제도라는 "하드웨어"를 개혁하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는 국제적인 관행과 기준이 통용되는 "소프트웨어" 차원의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점에서 민간부문이 향후 개혁을 주도할 것이며 정부는 사회적인 조화와 형평성 증진에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정부는 민간과 공동으로 지식 및 정보에 기반한 경제건설에 매진할 것이다.
◎ 한국경제, 개혁피로증에 빠져서는 안돼. 소득분배 개선과 균형재정 달성해야
두 번째 연사인 사공일 이사장은 한국경제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부실 금융기관 퇴출과 외자유치, 기업구조조정 등의 노력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중장기전망은 매우 밝은데, 금융위기를 계기로 구조조정을 통해 국제경쟁력이 높아졌으며 국민의 4분의 1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정보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은 정부가 소득분배 개선, 균형재정 달성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만 실현될 것이다.
◎ 내수의 성장과 정보통신의 빠른 보급으로 한국은 디지털 시대에 앞서나가고 있어 - 일본,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한국은 21세기의 예외적인 투자요충지가 될 것.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외환위기로 제조업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제 제조업은 위기 이전의 생산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e-business와 벤쳐 투자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발견하였다고 말했다. 한국이 기업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첫째, 잠재적 시장이 크고 둘째, 한국이 구조조정을 거쳤으며 셋째,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일 뿐만 아니라 자체 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는 한국이 수출지향적 성장에서 벗어나 수출과 내수에 골고루 균형을 갖춘 경제로 변모할 것이다. 한국도 선진국에서 처럼 고품질, 고기술 상품의 수요처가 될 것이다. 비단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측면에서도 한국은 고학력 사회인데다 인터넷이 전국각처로 확대되어 있어 디지털 경제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다. 최근 한국의 벤쳐 붐은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의 물적 자원과 일본의 기술을 연결하는 지역으로서의 이점과 향후 통일의 가능성으로 21세기의 유력한 투자후보지역이 될 것이다.
◎ 금융산업 내 업종간, 업종내 M&A 통한 업계재편으로 경쟁력 강화해야
굿모닝증권 김석동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계에서 일어난 변화와 향후 과제를 설명하였다. 1997년말 외환위기 발발 당시 한국에는 총 2102개의 금융기관들이 있었는데 2년뒤인 1999년말까지는 이중 회생가능성이 없는 347개 회사가 퇴출되었다. 이같은 한국 금융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외국자본이 큰 역할을 했는데 뉴브리지 캐피탈의 제일은행 인수, 코메르츠뱅크의
외환은행 출자 등을 비롯, 굿모닝 증권 또한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였다. 한국의 금융계는 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대마불사 신화를 깨뜨림으로써 금융기관에게도 시장규율이 적용되게 됐다. 최근에는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라 사이버 뱅킹이 등장하고 따라서,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 내에서의 업계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국경간, 금융업종간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서로를 단순한 경쟁자일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파트너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상호간에 신뢰도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 진다. 또한, 고객들도 수많은 금융기관들 가운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신뢰도는 더욱 중요해 진다. 앞으로는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고객이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다. 이같은 금융환경에서 한국의 금융기관들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산의 건실화를 촉진시켜야 한다. 또한, 보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정크본드나 자산유동화 채권, 부동산대출 담보부 채권과 같은 새로운 투자상품을 비롯하여, 금융자산을 통합관리 하는 랩-어카운트(wrap-account)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한국정부도 금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증진토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금융기관의 업무
영역 확대를 허용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제2금융권, 특히 당장 시급한 투신사의 업계재편을 추진해야 한다. 금융시장 전체로 볼 때 현재 주식시장에 비하여 크게 뒤떨어져 있는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채권시가평가제가 핵심적인 조치이며 더불어 고객의 필요에 맞는 회계원칙과 정보공개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 외환위기 이후 한국기업들이 비주력업종을 매각하고 있으므로 외국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 있어
듀폰 코리아의 Tucker Kokjohn 사장은 듀폰 코리아가 지난 23년 동안 한국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관해 설명하였다. 듀폰 코리아는 지난 23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동안 크게 세가지 시기를 거쳤다. 첫째는 설립당시인 1977년부터 초기 10년 기간으로서 이 시기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 있어고 제품 품질은 아직 세계적 수준에 이르지 못한채 단순한 상품생산에 그치고 있었다. 당시 한국은 듀폰에게 있어 급속히 성장하는 잠재시장이었으나, 아직은 듀폰의 고급제품들을 생산할 만한 시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듀폰은 한국에 대표사무소를 열어서 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대중적인 제품들을 주문하여 한국으로 수입하는 역할만을 맡았다. 1987년부터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7년에 이르는 10년 동안은 듀폰 코리아에게는 제2기로서 한국이 대외개방을 시작하고 한국제품의 품질 향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이다. 한국의 국민소득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다국적기업들이 한국투자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외국환의 송금제한, 인건비 상승, 부동산매입 제한 등 투자에 대한 장애요인들이 있었다. 듀폰은 이 시기에 한국에 1억 2천만불을 투자하여 두 개 공장을 설립하였으며 한국공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역할을 맡았다. 1997년 당시 듀폰 코리아의 매출은 이전 시기보다 10배나 증가한 연간 4억불에 이르렀다.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에 이르는 기간동안 한국경제는 격변을 거쳤으며 지난해 듀폰이 전경련에 가입한 것처럼 외국기업들이 한국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기업들이 비주력업종에 대한 자산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외국기업들이 한국에서 설비를 인수하거나 합작을 추진하는 것이 쉬워졌다. 듀폰도 한국의 제3공장을 인수했고 합작으로 제4공장을 설립하였다. 앞으로도 한국기업들이 비주력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진한다면 외국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기회는 계속 열려 있을 것이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