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의 한영 경협확대 새장

[보도자료] 1999-04-20 | 국제본부 이용우

새천년의 한영 경협확대 새장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 여왕이 영국 재계인사들을 대거 동반하고 방한함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영국경제인연합회(CBI : 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 그리고 주한 영국대사관은 4월 20일 제2회 한영재계회의를 개최하였다.

특히 이날 회의는 여왕방한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듯 양국 경제계 인사 200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영국측에서는 영국측 재계회의 위원장인 로버트 홀리(Dr. Robert Hawley) HSBC 투자은행 고문을 비롯하여 이블린 드 로스차일드 경(Sir Evelyn de Rothschild : 로스차일드&선스 회장), 그래함 데이비스(Prof. Graham Davies) 브리티쉬 텔레콤 사장, 유니레버(Unilever)사의 앤드루 반 림스트러(Andre van Heemstra) 사장 등 핵심산업분야 경영진들이 망라되어 있다.

한국측에서도 朴炳載 한영 재계회의 위원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하여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장치혁 고합 회장, 고병우 동아건설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이날 그래함 데이비스 브리티쉬 텔레콤 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하여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기술의 범용화가 보편화되면서 시장들간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전자통신기술의 발달로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고 전자상거래 등이 확대되면서 기업환경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하드웨어 위주의 기술에서 소프트웨어 위주의 기술개발로
전환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폴 뉴월(Sir Paul Newall) 전 런던시장은 유로화 출범은 1944년 브레튼 우즈 협정 이후 국제 통화체제가 맞는 가장 큰 변혁이며 한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아울러 영국이 아직 유로화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英蘭은행 등 런던의 금융가는 이미 적극적으로 유로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측에서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한국의 기업들이 부채비율 감축, 핵심역량 중심 사업재편, 과잉투자 조정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5대그룹의 자산부채비율이 97년의 438%에서 98년말 현재 317%까지 감소하였고 99년 말에는 196%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였다. 5대그룹 상호지급보증 역시 97년 4월 1일자 12조원에서 98년말 현재 3조원으로 감소하였다고 밝혔다.

향후 경제운영방향으로서는 구조조정과 경기회복간의 조절이 필요하며, 적극적인 실업대책과 외자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잉설비의 처리문제와 선진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趙王夏 동양종금 부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하여 부실 금융기관의 정비, 금융기관의 투명성 제고, 기업 자금조달의 원활화방안 강구, 기업퇴출절차의 개선 등을 통하여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날 양측 참석자들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영투자가 97년에 비하여 오히려 30% 이상 증가하여 양국간 신뢰의 폭이 한츨 넓어지고 있음을 공감하였다. 특히 기존의 무역 및 산업관계만으로는 협력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쉽지 않으므로 새천년에는 문화, 소프트웨어, 인력 등 소프트 중심의 협력이 증대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경련과 CBI는 이번 여왕의 방한은 새천년에 양국간 동반자적 관계의 새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히는 공동성명서를 체결하였다.

한편, 이날 회의 직후에는 여왕 내외를 환영하는 대규모 리셉션 및 오찬을 개최할 예정이며 21일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남양연구소를 방문하여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현황을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