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자동차부품산업 외형 크게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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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1999-12-01 | 산업조사팀 이철행
IMF 이후, 자동차부품산업 외형 크게 축소
IMF 경제체제의 도래로 국내 자동차산업은 98년 30.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사상 초유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에 수직적 전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자동차산업의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받던 자동차 부품산업도 98년에 엄청난 시련과 구조조정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삼성자동차 제외)에 납품하던 부품업체수가 97년 1,339개사에서 98년에는 173개사(12.9%)가 줄어든 1,166개사로 나타났다. 업체수의 감소는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자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부품업체의 관리 효율화를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통합 및 정비작업을 추진한데 기인된 점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생산 급감에 따른 부품업체의 매출 감소와 금융시장의 경색에 따른 부품업체의 자금난에 의한 것이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부도유예조치를 받은 97년 7월 15일부터 99년 3월까지 총 214개 부품업체가 부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고, 금리가 20% 이상을 유지하던 98년 5월까지 이들중 166개사(78.7%)가 부도를 겪었다. 이들 부품업체들의 규모를 보면 연
간매출액 50억미만의 소기업이 90개사(42.1%)를 차지하고 있으며, 500억원미만의 중소기업이 193개사(90.0%)를 차지하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종업원수도 98년 한해동안 32,593명이 감소하여 전년대비 18.4% 감소했고, 고용인원이 최고 수준을 유지했던 96년대비 30.1%가 감소했다. 연간납품액도 97년의 124.1억원에서 98년에는 99.6억원으로 19.7% 감소하는 등 자동차 부품산업이 크게 위축됐다.
◎ 자동차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량기업의 경영권도 매각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부품산업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추진했다. 외자유치는 재무구조을 개선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부품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97년부터 99년 10월까지 총 40건, 10억 3,433만 달러가 유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독일 2억 9,941만달러(29.7%), 미국 2억 4,366만달러(24.2%), 프랑스 1억 6,960만달러(16.8%), 일본 3,744만달러(3.7%), 기타 2억 5,847만달러(25.6%)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외자유치 현황을 살펴보면, 1건당 평균 외자유치금액이 97년 786만달러에서 98년 2,330만달러, 99년 5,797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평균지분율도 97년 59.19%, 98년 62.70%, 99년 77.50%로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자유치 과정에서 경영권이 100% 외국인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14건(35.0%)이나 나타났으며, 이들 기업중에는 우량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의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모든 경영권을 외국기업에 매각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에는 모듈화 등 경쟁력 제고 노력 진행 중
한편 완성차 업계는 납품 부품업체들의 효율적 관리와 자사 생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부품에 대한 모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가 각 자동차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는 단계를 벗어나 일정 모듈부품을 납품받아 조립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으로, 납품 부품업체와의 수급관계를 모듈화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전체적인 납품 부품업체수가 축소되고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수급관계의 형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경쟁력 제고 기대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아직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지 않아 그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완성차 메이커의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 부품업체의 내실화 및 경쟁력 제고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추진으로 해당 기업들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량 기업을 헐값에 매각했거나, 경영권의 안정성을 상실한 면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문의> 산업산업조사팀 이철행 선임조사역 (377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