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제고를 위한 회장 서한문

[발표문] 2004-09-20 | 홍보실

회원님께!

귀하의 건승과 귀사(회)의 일익번창을 기원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투자위축 등의 제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침체국면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때에 기업경영에 매진하시느라 동분서주하고 계시는 회원님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전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 본연의 책무일 것입니다. 기업의 근본적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수익창출의 원천인 창조적 기술을 확보하여 자생력을 높이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그 바탕 위에서 고객과 친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신뢰를 축적해 나갈 때 우리 기업들도 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울수록 시민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쌓는 일은 매우 중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업이 홀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비자, 부품협력회사,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업과 협력하여 기업의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우리 기업도 충분히 세계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중소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일이야말로 기업시민으로서 해야 할 신뢰형성의 우선과제입니다.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일은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해 필수적인 일입니다. 하도급 거래의 준수 뿐만 아니라 많은 회원기업들이 상여금 수요가 몰려 운영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자금결제를 추석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기인하여 보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한가위 전에 납품회사의 자금결제를 앞당겨주는 일에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둘째, 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적극 듣고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한번 판매한 제조?금융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이나 가짜 의약품을 유통?판매하는 몰지각한 행위가 근절되도록 기업인 스스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외국산 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도 반드시 척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항상 소비자에게 가치있고 만족을 주는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고 회원기업 모두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셋째, 상시 환경과 공존공영하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기업 폐기물에 관한 법령의 준수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며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도록 노력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터전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 스스로 공해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늘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이권이 달린 관계자와 금품이나 과도한 선물을 수수하는 부정부패를 없애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명절을 맞이하여 정성을 담은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우리의 미풍양속에서 벗어나 과도한 선물이 오가는 것을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회원님께서 앞장서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다섯째, 기업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는 일입니다. 물론 많은 회원님들께서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나누는 일을 직접 실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실천가능한 범주에서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소외된 이웃이 절망에 빠져들기 전에 세상한파와 험로를 극복하는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는 데 회원님께서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로벌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기업의 경영자들이 진정 애국자임을 국민이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기업인 스스로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정도를 걷는 지혜가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때마침 다가오는 중추절을 맞이하여 본회가 회원님들과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더욱 정진하자는 차원에서 본 서한문을 올리게 되었사오니, 혜량하시어 회원님께서 최대한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회원님들의 건승과 회사(단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9월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 장 강 신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