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물류비, 선진국의 2-3배

[보도자료] 2000-10-18 | 산업조사팀 한종훈

기업물류비, 선진국의 2-3배

(문의) 산업조사팀 한종훈 (3771-0453)

전경련 B2B특위 물류대책 분과위원회(위원장 표삼수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물류부문 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사이버물류센터 구축, 산업단지간 공동수송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임석철 위원(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은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시행되면 견적, 주문, 지불 등의 상류(商流)는 광속으로 처리되지만 물품의 물리적 이동, 즉 물류는 병목현상(Bottleneck)에 빠지게 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B2B가 활성화되려면 신속하게 '소량 다빈도 운송'을 실현하는 물류시스템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 물류비의 67%가 운송비이므로 운송비를 증가시키지 않고 전자상거래가 수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따라 운송비 절감을 위해「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들간의 소량 다빈도 산업재 수송에 대한 공동수송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단계적 과제를 제시하였다. 여기서 '산업단지간 공동수송'이란 동일한 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조업체들이 매일 소량의 상품을 전국의 고객사로 출하할 때 이를 행선지별로 묶어서 대형차량으로 공동수송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동수송 방식은 추가적인 물류센터 건립이 필요하지 않고, 인접한 소수의 기업이 불필요한 정보의 노출없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산업단지간 공동수송」계획은 간담회 및 설문조사를 통한 타당성 검토를 선행한 후 시범사업을 통하여 문제점 및 애로사항을 도출하고 수정, 보완해 전국의 국가공단으로 확대하여 산업단지의 정보화 수준향상과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단지간 공동수송」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약 20% 정도의 수송비 절감의 효과를 보였다. 그 결과, 임석철 위원은 '99년도 국가물류비 약 70조원을 기준으로 이와 같은 산업단지간 공동수송이 최소 20%가 이루어진다면 수송비 20%가 절감되어 년간 약 2,000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다고 추정하였다.

정갑식 위원(S.L.I 팀장)은 국내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하면서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나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물류 기능의 체계적 지원 및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였다. 예컨대, 기업물류비가 매출액 대비 미국이 7.7%, 일본이 8.8%, 유럽이 5.8%인 것에 비하면 한국은 2∼3배에 달하는 15∼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5%가 운송 및 재고 유지비로 소요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기업 물류에 있어서 문제점으로 다음의 여섯 가지를 지적하였다. 첫째, 우리나라 총화물의 90% 이상이 화물 자동차를 이용한 도로 수송이 분담하고 있을 정도로 수송 체계가 도로 중심으로 극히 편중되어 있다. 둘째, 도로 수송에 있어서 3톤 미만의 소형 화물 자동차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송 효율이 낮다. 셋째, 보관을 위한 창고 및 물류센터의 시설이 노후화 되어 있고 영세하며 기계화 비율이 매우 낮다. 넷째, 차량 운영 형태의 제도적 모순으로 물류 차량의 98%가 개별 지입차량 형태로 운영되어 운송 분야의 정보화(차량 위치 추적, 화물 위치 추적, 원격지 무선 업무 처리 등) 추진이 어렵다. 다섯째, 종합적인 물류 대행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제3자 물류업체(TPL: Third Party Logistics)가 영세하여 대기업들이 물류 부문을 이들 기업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전반적인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여섯째, 아직도 상당 수 많은 기업이 재고가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사의 물류를 전문 TPL에 아웃소싱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기업 물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은 구매, 제조, 유통의 전과정의 SCM(공급망관리) 관점에서 조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갑식 위원은 개별 기업내에서 물류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회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물류센터를 두고 각각의 회사간 시스템을 인터페이스시켜 물류를 공동 해결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강조하였다.

공동물류센터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정갑식 위원은 이 같은「사이버 공동물류센터」의 운영을 제조업체 등과 같이 수직적인 관계가 강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직적인 경우와 상호 수직적 관련 없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코자 하는 유통업체들이 고객과 근접한 곳에 공동물류센터를 두고 인터넷을 통한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수평적인 경우 2가지로 대별하여 기업의 물류부문 개선책을 제시하였다.

(붙임) 1.「사이버 공동물류센터」구축방안
2. 산업단지간 공동수송」계획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