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한 아름다운 사회공헌
- 2005-01-10 | 윤리경영팀 이소원
문화를 통한 아름다운 사회공헌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눔경영이 선포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사회 각계에서 기업들의 사회공헌을 알고자 하는 많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기업들 자체적으로도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이시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대(對)사회활동은 전통적 양상에서 새로운 형태로 전환하게 되었다.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장학사업과 불우이웃돕기 등을 위주로 한 자선적?시혜적 관점에서 벗어나, 각 기업마다 업(業)의 특성에 맞춘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사회의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양상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에서도 긍정적인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보다 좋은 주제를 가진 사회공헌 프로젝트들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현황은 어떠한가. 전경련이 올해 초에 발간한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은 2002년도 한해동안 사회공헌활동에 총 1조 865억 9,400만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1사(社)당 53억 7,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기업 202개사). 또한 경상이익의 1%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역시 응답기업의 50.3%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2000년 같은 조사의 기업당 평균 집행액인 36억 6,000만원에 비해 47.0% 증가한 것으로, 선진국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닐 뿐 아니라,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비율의 경우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일본을 앞선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양적으로 IMF 외환위기 감소 시기 이후에는 매우 빠르게 증가해오고 있다. 이러한 양적인 측면의 증가 뿐 아니라, 최근에는 내용적인 면에서도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갖는 등 테마가 있는 지속적 활동으로 점차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저마다 사회공헌활동이라 부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예산을 따로 배정하고 시행하여 점차 전략과 계획을 가진 활동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세우는 것은 바로 자신의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기업이 가진 자원 등을 고려하여 사회적 공익활동을 연계하는 ‘사회공헌 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각 기업들 본연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활동과 긴밀히 연관되는 저마다의 모토를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세우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문화에 대한 사랑은 여러 기업들의 사회공헌 모토를 통해서도 금새 알 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고급문화를 유지시키는 사업부터 소외계층의 문화 나눔까지 그 모습은 현재 매우 다양하다. 기업의 문화활동 지원만을 위한 기업메세나협회의 존재자체가 이미 기업의 그러한 욕구들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일반 사회복지와 교육장학 사업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간의 추이에 나타난 수치에 드러나고 있다. 먼저 2002년 기업의 기부비율에 있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비율이 7.7%로 2000년과 2.0%에 비해 매우 크게 늘어났다. 또한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부문에 대한 기부가 높은 경향도 있었다. 게다가 기업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일반 지원은 기업재단을 통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요 미술관이나 아트센트 등을 기업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들을 상기해 보면 알 수 있다.
재단에 대한 조사에서 부문별 집행액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최근 기업을 비롯한 기업재단에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들과 재단이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복지나 병원운영, 장학교육 등에서의 집행액이 2001년보다 2003년에는 다소 감소한 추세인데 반해, 문화예술 부분은 가장 두드러진 증가추세의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사업비 집행액이 전체의 9.2%였던 것에 반해, 2003년 같은 조사에서는 12.7%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집행액 증감율이 전년에 비해 77.3%나 늘어나 사업비가 매우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통계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1999년의 급증의 경우에는 기업재단에서 아트센터를 건립하는 것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것에 비해, 2003년의 총 집행액 증가는 이전과 같은 확연히 드러나는 사업이 없음에도 집행액 구성비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부문별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부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우리의 전통문화를 비롯한 고급 예술문화의 유지를 도모하는 것 자체 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문화 영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또한 그것을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문화에 있어서도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업들은 최근 소외계층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음악회나 공연장, 그리고 극장 등에 장애우, 소외 아동, 우리의 어르신들과 함께 그러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궁극적으로 문화 영역 자체의 발전을 위한 잠재적인 관객 양성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경영적 마인드가 문화예술계에서도 적용이 되어, 문화예술분야가 보다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것 역시 점차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생각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이러한 문화적 저변을 더욱 확대하는 일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의 분야별 기부비율1)
(단위 : %)
분야
1998년
2000년
2002년
사회복지
7.3
5.3
15.7
건강?의학
0.6
1.1
0.7
스포츠
1.6
3.6
6.1
장학?학술?연구
7.7
5.0
27.6
교육
44.1
70.8
12.5
예술?문화
3.1
2.0
7.7
환경보전
0.3
0.1
1.0
유적?전통문화
0.0
0.5
0.7
지역사회?사회발전
5.9
9.2
12.2
국제교류?협력
0.4
0.4
0.9
재해복구(예방)
2.2
0.1
5.4
기타
26.5
1.9
2.4
주 : 1) 총 기부액 중에서 해당항목 기부액이 차지하는 비율
해당항목 응답기업 기준(1998년-147개사, 2000년-193개사, 2002년-202개사)
재단의 부문별 집행액 구성비
(단위 : %)
2001년
2003년1)
사회복지
건강/의학
스포츠
교육
장학/학술/연구
예술/문화
환경보전
유적/전통 문화보전
지역사회/사회발전
국제교류/협력
재해복구/예방
기타
주 : 1) 2003년도는 추정액 기준
-전경련 윤리경영팀 이소원 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