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세계일보 사설]서머타임제
- 2007-06-19 | 산업기반팀 양은연
[세계일보 사설] 서머타임제
[2007.06.18 (월) 20:03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제5공화국 정부는 1987년 서머타임제를 도입했다.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1시간 앞당겨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명분에서였다. 하지만 올림픽 주요 경기 중계를 미국을 비롯한 외국 TV 방영시간에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남자육상 100m 결승전은 서머타임제를 도입하고도 더 많은 미국인이 밤 시간대에 즐길 수 있도록 낮 12시로 조정됐다. 결국 서머타임제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해 도입 2년 만에 폐지되고 만다. 이 제도는 1949년에 처음 도입된 적이 있지만 취약한 산업구조와 홍보 부족 등으로 정착에 실패해 61년 폐지되기도 했다.
서머타임은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처음 채택했고, 현재 캐나다 등 세계 87개국이 실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시작돼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끝난다. 미국은 올해부터 예년보다 약 3주 빠른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시작해 예년보다 1주 늦은 11월 첫째 일요일에 끝내기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0개국 중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아이슬란드만 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사실 아이슬란드는 백야(白夜) 때문에 서머타임의 의미가 없다. 일본은 최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조기 도입키로 했다. OCED 회원국 가운데 우리만 서머타임 이행에 소극적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