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수출기구(가스OPEC) 설립 논의
- 2008-02-22 오후 4:55:02 | 미구주팀 이혜정
1.23(수) 카이로에서 개최된 ‘가스수출국포럼(the Gas Exporting Countries Form, GECF)' 고위급 위원회에서 ’가스수출국기구(가스 OPEC)'의 설립방안이논의 되었다고 최근 당지 언론 보도된 바, 관련 내용 아래 보고함.
1. 주요 보도 내용
◎ 1.23 카이로에서 개최된 GECF 고위급 위원회는 ‘가스수출국기구(가스 OPEC)’의 설립 문제를 금년 6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제7차 GECF 의제로 상정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힘.
＊ GECF 회원국(15개국) : 러시아, 이란,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오만, 카타르, UAE, 브루나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 1999년 러시아의 제안으로 ‘가스 OPEC' 구상이 시작되었으나 지지를 얻지 못하고 2001.5 회원국간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한 비공식 기구인 GECF 출범
◎ 2007.1 이란이 러시아에 OPEC과 같은 성격의 카스카르텔 설립을 제안하고, 2007.2 푸틴 대통령이 중동(사우디․카타르) 방문중 가스분야에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가스카르텔 설립 구상이 주목받기 시작함.
- 2007.4 카타르도하에서 개최된 제6차 GECF에서 ‘가스 OPEC' 설립에 대한 공식선언이 기대되었으나 미국과 EU의 부정적 반응 등의 이유로 다음 회기로 연기된바 있음.
2. 러시아 각계 반응(언론 보도 내용)
◎ 산업에너지부의 한 관리는 ‘새로운 가스가격 형성 원칙, 가스 공급자 및 소비자간 관계 및 가스산업에의 투자 방안 등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스 OPEC 설립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 라고 언급하였음.
◎ 반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한 간부는 ‘가스 OPEC의 설립은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이득’ 이라고 언급했음.
- 모스크바 Sobin Bank 인사는 가스 OPEC 설립 초기에는 미국과 EU의 강한 반대가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 세계 가스시장에서 현재의 OPEC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
◎ OPEC과 같은 가스 기구를 설립하려면 많은 장애와 반대를 극복해야 될 것임. 특히 북해 가스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러시아와 북부 아프리카의 가스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EU로부터 가장 큰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임.
- 그러나 최근 LNG 시장 팽창, 가스 Spot 거래의 증가, 공급자 시장의 공고화 등으로 OPEC과 같은 기구가 가스시장에서도 설립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음.
3. 러시아 정부 입장
◎ 유종주 산자관이 산업에너지부 쉐울로프 부국장에게 동건 관련 문의한 바, 동 부국장은러 정부 차원에서 아직 정해진 입장은 없으며, 다만 제7차 GECF 준비 차원에서 3월과 4월에 개최될 전문가 회의에서도 가스 OPEC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언급함.
4. 당관 관찰
◎ 가스는 거의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어 석유처럼 단기간내 공급량 조절이 어렵고, 배관으로 공급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공급지역 선택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OPEC과 같은 생산량 쿼터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석유와 같은 형태의 카르텔을 구성하기는 어려움.
- 가스 가격이 이미 충분히 올라 카르텔 구성의 실익이 별로 없으며, 가스가격이 더 오르는 경우 수요자들이 여타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여지가 큰 것도 카르텔 구성의 장애 요인임.
◎ 그러나 LNG 시장 확대 및 Spot 거래 증가추세 등 석유와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요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향후 GECF 일부 회원국들이 가스 OPEC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GECF 차원에서 논의가 계속 되어나갈 것으로 보임.
